루시아 루시퍼의 별 금성

창문 블라인더 사이로 바라본 서울 강남 새벽풍경, 저 멀리 빌딩 높은 빌당 사이로 조금씩 해가 밝아오고 있다.
새벽 풍경 [Photo by 익스플로듀서]

산타루치아는 동요의 가사로 잘 알려진 노래이다. 가사에는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빛난 별”은 금성을 의미한다. 금성은 태양 다음으로 밝은 별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별 중 하나이다.

산타루치아는 “성스러운 빛이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금성이 빛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루시아(Lucia)는 동쪽에서 해가 뜨기 전에 먼저 떠오르는 샛별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또한, 서쪽에서 해가 지고 난 후에 뜨는 금성은 루시퍼(Lucifer)로 불리우며 우리말로 개밥바라기라 한다, 이는 어둠을 밝히는 별로서 희망을 상징하지만 오늘날의 고등종교는 이러한 본질을 왜곡하고 둘을 선악으로 정의 내렸다.

지금은 단순한 천문 현상이라 볼 수 있지만 연중 밤이 길어 사흘간 해가 뜨지 않는 북위 66도 이상 변방의 고대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해가 뜨지 않는 원인은 해가 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년 어린 처녀들을 산채로 잡아다가 십자가에 매달아 불태워 죽임으로써 하늘에 재물을 바쳤다. 하지만 훗날 자신들의 마을에만 일어나는 천문 현상임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사람 대신 짚으로 만든 인형을 불태우는 풍습으로 바뀌게 된다.

오늘날 산타루치아는 과거 희생당한 어린 처녀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빛과 희망을 상징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 세인트 SAINT(=성스러운), 루치아는 LUCIA(=빛, 빛을 부르는) 의미.
✻ 루시아는 여성성을, 루시퍼는 남성성을 지닌 별로 비유되어 많은 예술적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에디터 익스플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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