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의 철학과 대중의 수용 태도
대중은 고독을 자처하지 않는다
231008 인문・철학 에세이
“대중은 고독을 자처하지 않는다” 는 독립영화 극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한 필자의 인사이트 표현이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상업영화와는 달리 예술영화는 대중의 수용자적 관점에서 제작되는 영화가 아니라 작가나 감독의 철학이 깊게 반영되어 관객 스스로가 왠만한 자각 이나 통찰, 각성, 공감의 의지가 없으면 받아들이기 힘든 예술이다.
다시말해 수동적으로 결과를 받아들이는 예술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과정을 읽고 해석 해야만 이해할수 있는 지각 예술인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고생과 고통이 따르는 지적 노동이 된다. 여기서 누군가는 서민성에 기조를 두는 ‘대중’ 이다. 대중성은 본디 그러하다.
그렇다면 왜 대중은 그렇게 복잡한 철학이나 주제보다는 간단하고 직관적인 내용을 선호할까?
이는 대중의 삶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와 감정의 흐름 속에서 직관적이고 명료한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쉽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현실이나 주제는 깊은 사유와 고민을 필요로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나 혼란을 피하고자 하는 대중의 심리적 경향도 이러한 선택에 영향을 준다.
현실에 있어서 대중에게 ‘국민의힘당(=)친일’ 이라는 단순하고 명료해 보이는 클리셰는 없을것이다. 정치 이슈에 있어서 대중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노조가 장악한 언론의 보도 그리고 다수가 말하는 여론에 휩싸여 감성적으로 판단하고 인지하는 수용적 태도의 ‘영화관객’ 습성을 그대로 닮아 있다. 복합적인 사유를 통한 분석, 각성, 자각은 개인이 아닌 대중으로 살아가는 동물 인격체들에겐 피로함과 고통과 우울감을 동반할 뿐이다.
대중은 예술영화 보듯 세상과 대적하지 않는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고 이해해야만 하는 군중 심리다. 대중의 감수성을 이해하는 것은 대중성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첫 걸음이지만, 대중의 기존 사고방식과 시각을 변경하는 것은 바다속 깊은 물류를 바꾸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다.
에디터 익스플로듀서
사진 Felix Moone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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