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자리 황소자리의 상징성과 문화

① 골드 게이트(Golden gate) 와 실버 게이트(Silver gate) 


골드 게이트와 실버 게이트는 천문학적 용어로 별자리에 관련된 두 지점으로서 황도와 은하수가 교차하는 지점을 의미한다. 

골드 게이트

전갈자리(SCORPIO)와 사수자리(SAGITTARIUS)사이에 위치하는데 통상적으로 전갈자리가 골드게이트를 대표한다. 고대 사람들은 이 지점 혹은 이 별자리를 ‘천국의 입구’ 혹은 저승의 세계를 지키는 사자(使者)로 인식했다. 대략 5월 중순에서부터 7월 사이 태양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면서 전갈자리와 사수자리를 통과하는 천문 현상을 관찰할 수 있으며 전갈자리의 가장 밝은 별은 안타레스(Antares)로 1등급의 밝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별빛은 붉게 빛나 전갈의 심장으로도 불리운다.

골드 게이트는 은하수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성단, 가스 성운, 별 생성지역이 밀집되어 있어 지구에서 관찰 했을 때 황금색으로 빛난다. 그래서 골드 게이트는 황금 열쇠로 비유된다.

실버 게이트

황소자리(TAURUS)와 쌍둥이자리(GEMINI)에 위치하며 황소자리가 실버 게이트의 대표성을 가진다. 이 지점은 ‘천국의 출구’ 혹은 영혼의 귀환과 환생을 상징한다. 실버 게이트 역시 태양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면서 전갈자리와 사수자리를 통과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11월에서 1월 사이 가장 잘 보이며 가장 밝은 별은 알데바란(Aldebaran)으로 1등급의 밝기를 자랑하는 알파성이다.

실버게이트에 위치한 은하수는 은색으로 빛나므로 실버 게이트라 불리며 은 열쇠로 비유된다.

황도 및 은하수, 별자리 그래픽 이미지
황도와 은하수가 교차하는 골드게이트(우), 실버게이트(좌) 지점 [사진 스텔라리움]

② 유목민족과 농경민족


전갈자리는 변화, 극복, 재생성의 힘을 가진 유목민을 상징하며 황소자리는 안정, 인내, 끈기를 가진 농경민족을 상징한다.

북반구 중에서도 유목 민족 문화와 정서가 있는 중앙아시아와 유럽 등의 유라시아 국가에는 전갈자리와 관련된 문화 축제가 많고 유목 민족에 의해 지배를 당했던 피지배 계급의 농경민족 국가인 중국 한(漢)족을 비롯 동남아시아 국가는 황소자리와 관련된 축제와 전통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는 각 지역의 기후, 생활방식, 그리고 민족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별자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나우르즈 축제, 모닥불을 피워넣고 뛰어 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나우르즈 축제 [사진 위키미디어]

전갈자리와 관련된 문화 축제로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목민들이 봄철에 거행하는 노마드 축제를 들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나브루즈(Navrus)가 있다. 나브루즈는 새로운(New)이라는 의미의 나브(Nav)와, 날(Day)이라는 의미의 루즈(Ruz)가 합쳐져 만들어진 페르시아어로서 ‘새해’ 라는 의미와 동시에 ‘새로운 변화와 시작과 번영’ 에 대한 의지를 담는다.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는 삼하인(Samhain) 축제가 있다. 고대 켈트족이 기원전부터 기원후 초기까지 거행하던 축제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사이에 이루어진다. 삼하인 축제는 한해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며 마을에서 불을 모으고 새로운 불을 피워 모든 집에 나누어 주어 가족과 가축을 보호한다. 또한 죽은 자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음식을 만들고 제물을 바치며, 복장을 갖추고 돌아온 영혼들과 춤을 춘다. 참고로 삼하인은 할로윈의 모태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황소자리와 관련된 축제로 농경민족이 거행하는 물소 축제와 황소 축제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의 물소 축제를 손꼽을 수 있는데 북부 해안 도시인 도손(Do Son)지역에서 열리는 전통축제로 음력 8월에 열린다. 이 축제는 베트남의 농경민족 문화에 있어서 농사일을 도와준 물소를 기리기 위한 축제로서 안전한 농작물 수확을 통해 풍요로운 번영과 안정을 기원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또한 소 사이에서 격투 경기를 통해 승리한 물소의 혈액을 땅에 뿌려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기도 한다.

청도소싸움
청도 소싸움 축제 [사진 위키미디어]

우리나라의 전통 축제인 청도 소싸움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축제는 농경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인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축제 기간 동안 각 지역을 대표하는 수많은 소들이 각축을 벌이며 승리한 소는 용기와 힘의 상징으로 존경받게 된다. 도손 축제와 마찬가지로 농작물 수확에 도움을 주는 소에게 감사를 표하고 한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물 복지와 동물 학대 등의 문제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③  의인화 신격화된 영웅과 무사 계급


고대의 수메르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별자리 신격화 풍습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 문명으로 전파되기 시작했고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별자리와 신화 사이의 연결이 강화되었다. 예를 들어 오리온 자리는 뛰어난 사냥꾼 오리온을 상징하며 페르세우스 자리는 그리스 영웅 페르세우스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연결은 후세인들에게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이해력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자극하는 동시에 천문 지식을 전승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물고기자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종교 지도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중심으로 고등 종교가 탄생하였고 그들은 영토를 확장하고 번성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문명과 신화를 파괴할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피지배 영토에 거주하는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거나 개종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들이 따르던 기존의 신화와 문화를 부분적으로 흡수하거나 변형하여 새로운 종교 체계로 통합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별자리와 신화와 관련된 전통과 문화는 고등 종교에 의해 재해석되거나 경전에 흡수되어 기록되었고 특히 기독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와 별자리와 태양을 자신들의 종교 교리와 인물에 재해석하고 투영했다. 특히 불교의 사대 천왕중 북쪽의 수호신 다문천왕과 남쪽의 수호신 증장천왕은 각각 전갈자리와 황소자리 별자리를 상징하며 신의 영역을 지키는 수호자로 묘사된다.



에디터 익스플로듀서
도움말 김정민 박사, 몽르TV

ShineWay Octob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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