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행 트렌드를 통해 내다보는 한국 관광산업 미래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2023년 글로벌관광트렌드 다이제스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파리 기후 변화협약’에 체결한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노력으로 인해, 관광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 중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여 살펴보고, 앞으로의 한국 관광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시사해본다.
에디터 익스플로듀서
자동차보다 비행기 탄소 배출량이 더 많아!
우리는 흔히 일반적으로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분야가 자동차나 공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08년 세계관광기구(UNWT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 중 상당 부분이 관광 산업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도 비행기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배출량은 32%, 숙박 시설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21%로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관광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항공 여행의 대중화와 장거리 여행 증가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재조명한다.
지속 가능한 여행의 의미는?
여행객,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여행.”
최근 부킹닷컴(Booking.com)이 발표한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설문 참여자 3만 3천여 명 중 76%(2022년 대비 5% 증가)가 지속 가능한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3%는 지속가능한 인증을 받은 여행 상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여행자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여행 방법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여행 전문지 스키트프(Skift)가 전 세계 1만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참여자 중 90%가 여행 시 더 지속가능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여행의 의미에 대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69%), ‘지역 경제 지원'(66%), ‘지역 문화와 사회에 대한 지원'(65%) 등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여행객들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여행객 중 49%는 대기업 체인점 대신 지역 상점과 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46%는 지역 문화 유적지 방문을 통해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다른 방법으로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사용, 환경친화적인 숙박시설 이용, 그리고 지역사회의 환경 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지속 가능한 여행이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전 세계 여행객들의 의식 변화와 행동 방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탄소 운행 수단, 숙박업소 사례
전기 및 수소 항공기 개발 및 상용화 계획
보잉은 2023년 1월, 737 MAX 9을 기반으로 한 전기 항공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항공기는 2028년 상용화에 돌입예정이며, 에어버스도 2021년, 전기 항공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항공기는 100명 이상의 승객을 탑승할 수 있으며, 2035년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에어버스는 수소 항공기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2022년 9월, 수소 항공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제트블루는 2023년 11월, 수소 항공기 100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2029년부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리비안, 록히드 마틴, BAE 시스템즈 등 다양한 기업들이 전기 또는 수소 항공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JR그룹의 탄소 상쇄 전략
일본 JR그룹은 철도 이용을 장려하고, 철도 이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JR로 가는 카본 제로 슈퍼 찬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철도 이용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금액으로 환산하여 운임에 부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JR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 운임에 약 1,000엔의 탄소 배출량 비용이 추가된다. 이 비용은 철도가 지나는 지역의 산림보전 활동에 기부된다.
산림은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림보전 활동을 통해 철도 여행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행객에게 철도 이용을 장려하고, 환경 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숙소, 수소 호텔:
일본 가와사키 킹 스카이 프론트 도큐 REI 호텔
일본 가와사키의 킹 스카이 프론트 도큐 REI 호텔은 친환경 숙박의 새로운 장을 여는 혁신적인 ‘수소 호텔’로 주목받고 있다.
이 호텔은 지속 가능한 관광과 환경 친화적인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으며, 에너지의 주요 원천으로 수소를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숙박 시설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가와사키 킹 스카이 프론트 도큐 REI 호텔은 이를 활용하여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 호텔 내에서 사용되는 수소는 지역 내에서 생산되어, 지역 경제와 환경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호텔 운영 방식에 대한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며, 친환경 숙박 옵션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친환경 해상 운송 서비스:
전기 및 수소 추진 선박의 발전
해상 운송 분야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해운업계는 전기 및 수소 추진 선박 개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선박 제조사와 해운 회사들은 전기 추진 시스템과 수소 연료 전지를 이용한 선박을 시험하고 개발 중에 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의 한 선박 회사는 전기 추진 여객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선박은 해상 교통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도 개발되고 있어, 향후 몇 년 안에 상업 운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은 해운업계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해상 여행과 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관광업계의 지속 가능한 미래:
기회, 도전, 그리고 경계해야 할 사항들
앞으로도 지속 가능성과 환경 친화적인 관광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을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적인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증가와 함께 관광객들의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관광업계는 이러한 글로벌 추세를 반영하여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친환경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관광과 친환경 정책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는 위험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이용해 특정 세력의 이익을 증진하거나 정치적 선전 도구로 사용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이는 결국 친환경 정책의 본질적인 목적을 퇴색시키고 실질적인 환경 보호 노력을 저해한다.
또한, 그러한 정치 세력과 결탁한 수많은 민간단체나 기업의 ‘그린워싱’ 사기, 친환경 제품을 이용한 다단계 마케팅 등과 같은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부정적인 현상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진정한 지속 가능한 관광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관광업계나 관광 문화의 주도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한국 관광업계는 이러한 정치적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정책과 규제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관광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올바른 교육과 인식 제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의 진정한 가치가 보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 관광업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친환경적인 관광 상품의 개발과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광범위한 사회적, 정치적 요인들을 고려한 포괄적인 접근과 솔루션이 필요하다.
자료 참고 및 인용: 1. 한국관광공사, “지속가능한 친환경 관광 트렌드”, 글로벌 관광 트렌드 다이제스트, Volume 9. 끝
ShineWay Decemb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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