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한글 제품, 글로벌 마케팅 전략의 이면
코카콜라 한글 제품 출시, 유쾌하지 않는 이유!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이미지 세탁에 활용되는 한류 스타들
20240224 ‘코카콜라 한글 제품, 그 숨겨진 속내는?’ 문화 논평칼럼
몇 년 전, 중국의 OTT 플랫폼 기업들이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당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물론, 한류 스타의 후광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였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투자가 한국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존중하기보다는 중국 기업들의 이익 취득과 그들의 프로파간다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되었다.
특히, 중국 자본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진출하면서 한국 문화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삽입하려는 시도가 가장 큰 우려의 목소리로 지적됐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지금은 패권의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어져 동쪽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더 다국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자리를 대신하여 한류 아이돌이나 스타의 후광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 비해 이러한 변화가 분명 더욱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스타들이 글로벌 마켓에서 갖는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마냥 유쾌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한국 셀럽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 중 상당수가 패스트 푸드 체인, 가공식품 회사, 혹은 사양 패션 및 사치품 산업을 영위하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패스트 푸드와 가공식품의 과다 섭취가 비만, 당뇨병, 심장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패스트푸드가 지속적인 건강 악화를 야기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것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패션 산업의 경우는 어떨까.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이들은 윤리적 문제들, 예를 들어 노동 조건의 열악함, 환경 오염, 그리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자원 사용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오염원으로, 과도한 물 사용, 화학 물질 사용, 그리고 폐기물 배출 등으로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홍보 모델로 활동하는 것은 겉으론 반짝일 수 있지만, 문제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소비 경험과 거부감을 강화할 위험이 크다.
이는 한국 더 나아가 셀럽들의 이미지를 손상시켜 본연의 직업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볼 때 그들에게도 실질적인 이득이 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세계가 불황의 시기를 겪고 있고, 무엇보다 가축의 원료를 대신하여 지속 가능한 원료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거 지향적 브랜드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대신,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브랜드와 제품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있어서도 이러한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 이러한 파트너십이 자국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을 상실하게 한다는 점이다.
한때 중국의 카피 제품에 의해 주춤했던 국내 화장품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이유는, 한국의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 스타들을 적극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국의 기업과 스타가 서로 협력하여 자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돕고, 경쟁력을 강화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이러한 협력은 내수 시장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한국 스타들을 활용한 한국 기업의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함과 신뢰감을 주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매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더욱더 끌어들이는 효과도 불러온다.
이는 자국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한류의 글로벌 영향력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긍정적인 사이클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보다는 자국 기업과 스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 더욱 효과적이고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코카콜라의 한글 제품 출시와 같은 마케팅 전략은 긍정적인 문화 교류의 촉진제가 될 수 있으나, 동시에 이러한 전략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다시 말해, 한류 스타들을 활용한 그들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건강에 해로운 제품을 유도하거나 부정적인 소비 패턴을 조장하게 되고, 이러한 제스처는 누군가가 “한국 기업이나 연예인들이 불량식품 소비를 촉진하여 전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와 같은 프로파간다를 생성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단순히 상업적 이익이나 유명세를 얻기위한 매개체로서만 판단해선 안되는 이유다.
따라서, 한류 스타는 파트너십을 맺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설정할줄 아는 안목을 가져야 하며, 이를 통해 양측이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표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자국 기업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자국의 스타와 기업이 협력하여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례는 앞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도 이미 입증되고 있다.
한류가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욱 선도적인 리더로서의 품격과 위치로 도약해야 한다.
아울러 파트너십을 맺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관을 심도 있게 고려하는 동시에, 자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간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상업적 이익을 넘어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히 하며,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류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다시한번 실현하고 증명하는 길이 될 것이다.
글, 일러스트 익스플로듀서
ShineWay February 2024
―Page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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